예지가 이제 22개월이 넘었네요. 두 돌을 두 달 못 미치게 앞둔 예지는 요즘 말 따라 하기에 바쁩니다. 자다가도 꿈속에서 새로 배운 말을 연습하는 것 같구요.
지난 주부터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숫자를 배우고 있습니다. 며칠새 금방 다섯까지를 혼자서 세네요.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한걸음씩 하나, 두,,셰, 녜..다슷…이렇게 말하곤 해요.
그저께는 day care선생님이, 예지가 친구들 장난감을 자꾸 뺏는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자기전에 예지턴 이라고 말하는 연습을 했네요. 아직은 많이 쑥쓰러워하지만 자그마한 목소리로 예지~톤~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빠가 가위바위보를 가르쳐서 조금 흉내낼 줄 알고,
The very busy spider를 읽어줄때면 말(히힝), 양(바하하하), 개(멍멍), 돼지 (꾸꾸) 울음소리소리등을 낼 줄 아네요.
여기 미국에서 적응하려면 플리즈를 잘 해야 할 텐데, 시킬때만 아주 작은 소리로 플리…라고 합니다.
같은 반 친구 이름, 선생님 이름은 예지 나름의 방식으로 발음하는데, 엠마는 엄마랑 비슷하니까 아주 잘 발음하고, 트레버는 투투, 다이아나는 아나, 컬트니는 으니, 보나는 본:아 라고 발음합니다.
엄마나 아빠가 한국말로 하는 것은 아주 많이 잘 알아듣는데 말하는 것은 아직 더디네요.
재미있는 건 예지가 방향감각이 아주 좋다는 거에요. 아파트 단지가 있는 산책로 같은 길을 나가면 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있는 아주 넓은 도로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UorR, 오른쪽으로 가면 데이케어로 가는 길이에요. 예지는 왼쪽으로 가면 싫다는 내색을 합니다. 또 다른 도로에서 플레이 뮤지엄이랑 데이케어로 가는 길이 나눠질때 데이케어로 향하면 손가락으로 플레이 뮤지엄 가는 길을 가리키며 가자고 난리입니다. 또 하루는 데이케어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 수퍼로 들어가는 길 옆을 지나는데 엄마가 그냥 지나치니까 뒤돌아 손짓하면서 한국 수퍼로 가자고 야단이었네요. 엄마랑 아빠가 보기에는 아주 웃깁니다.